일상/나 자신 바로 알기

이어령의 마지막 수업

DearDear 2022. 12. 27. 2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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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 by Roman Trifonov on Unsplash

 

이어령의 마지막 수업

 

금월, 새해를 맞아 선택한 책은 '이어령의 마지막 수업'이다. 

 

오늘 읽은 부분은 아주 적은 분량이다. 

단 책 한페이지에 불과한 분량. 심지어 전에 읽은 부분을 한 번 더 읽은 터라, 읽었다라고 하기도 애매한 그런 분량.

 

그러나 글을 읽는 다는 것은 단순히 단어를 읽는 것과는 다른 것 같다.

이 부분을 자기 전, 피곤할 대 읽었을 때는 아무것도 와닿지 않았으나, 지금 읽었을 때는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들었다. 

글을 읽는 다는 것은, 그 글에 대해 생각을 한다는 것. 이어령이 초반부터 강조하는 자신의 생각이 있어야 한다는 말은 내게는 알지만 적용하지 못한 그런 일이었고, 너무나 와닿는 말이었다.

 

여튼 오늘 읽은 부분에서 가장 인상깊었던 부분은 바로 이부분이다. 

 

대낮의 눈물, 죽음은 생의 클라이맥스

분수는 하늘로 올라가 꿈틀거리다, 정상에서 쏟아져 내린다...... 상승이자 하락인 그 꼭짓점. 그 절정이 정오였어. 정오가 그런거야.  정오가 지나면 모든 사물에 그림자가 생긴다네. 상승과 하락의 숨 막히는 리미트지. 나는 알았던 거야. 생의 절정이 죽음이라는 걸. 그리고 대낮이라는 걸. 

 

사실 이 부분을 읽고 그가 말하고자 하는 내용과 내가 생각한 내용은 다를지도 모른다. 그러나 나는 이 부분에서 삶의 정 반대인 부분을 다시 한 번 깨우쳤다. 고통이 있기에 행복이 있고, 행복이 있기에 고통이 있다. 죽음이 있기에 삶이 있고 삶이 있기에 죽음이 있다. 인생은 양면적인, 어쩌면 모순적인 면모를 가지고 있다. 

 

현재의 나 역시 모순적인 감정이 매우 많이 든다. 

나에 대한 평가를 좋게 주기 위해서는, 타인과 비교를 할 수 밖에 없다. 그러나 그 타인 역시 못나지 않았다. 다만 평가라는 명목하에 자그마한 일로 점수를 깎아야만 하고 조그만한 일도 부풀려야 한다는 그런 어쩔 수 없는 면모가 있다. 이를 알면서도 서로 점수를 보고 낮음에 상처를 받고 높음에 기쁨을 느낀다. 

 

그러나 그런 상황 속에서도 누군가 낮은 점수를 받음에 눈치를 보았으나, 그럼에도 좋은 평가 받는 상황을 놓치고 싶지 않아한다. 그리고 이게 표면에 드러나는 순간 인간은 불편함을 느낀다. 불편함의 공기는 분위기를 긴장시키며, 사람사이의 관계를 망가뜨린다. 

 


또, 한가지의 생각이 났다. 

 

나는 기존 내 상황에 대해 힘들었던 순간이 많았다. 그 힘들었던 순간은, 내가 스스로 하는 일에 자신감을 가지고, 주변인들과도 잘 지내고 투자 및 여러 종합적인 상황이 매우 좋았을 때에 일어났다. 나는 스스로 내가 하는 일에 자신감을 가졌었으며 모르는 분야에 대해 열심히 공부하고 알아가고 싶다는 마음을 가졌다.

 

그렇게 열정과 내 의지가 불타오를 때 나를 너무나 힘들게 하는 일이 생겼다. 

 

나는 사실 오만했던 것 같다. 나는 너무나 밝은 사람이었고 행복한 사람이었으며 노력을 하면 그만큼 보상 받는 운이 좋은 사람이었다. 하지만 그로 인해 힘듦에 대해 취약한 사람이 되었다. 나를 너무나 괴롭게 만든 사람 하나 때문에 나는 매우 쉽게 무너져내렸다. 

 

죽고싶다는 말을 습관처럼 하고 조그마한 스트레스에 다 그만 두고 싶어했으며 타인의 말을 꼬아듣기 시작했다. 결국 내가 밝은 사람일 수 있었던 이유는 내가 강해서가 아닌 그냥 운이 좋아서. 였던 것이다 

 

그러나 그 상황안에서도 나는 내가 어떤 사람인 줄 더 잘 알게 되었고, 내가 의지 할 수 있는 사람을 얻게 되었다. 정말 좋아하고 믿고 싶었지만 믿을 수없는 상대를 알게 되었고 상처받았다. 그러나 그만큼 확실하게 의지할 수 있는 사람도 알게 되었으며 남의 고통을 조금 더 잘 이해할 만한 사람이 되었다. 그리고 나 스스로 이러한 상황에 벗어나고자 발버둥 치고 상황을 종료 시켰다. 

 

아직도 나는 이로 인해 조금은 폐쇄적인 사람이 되었고 어두워진 면모가 있었으나, 힘들었던 상황을 벗어났다. 그리고 그 앞에는 조금은 다른 힘듦이 존재했다. 그러나 예전처럼 죽고싶다는 생각을 하는 것은 아니다. 힘들고 짜증나고 스트레스를 받지만 그 상황 속에서 나는 죽고 싶다는 것 보다는 새로 알게 되는 지식에 즐거워 한 적도 있었다. 다만 주변의 부정적인 분위기에 나도 휩쓸릴때도 많지만, 예전 과거를 다시 생각해보면 지금이 낫다는 생각은 변함이 없다. 

 

이어령의 구절을 읽으면서, 정오 그리고 삶의 가장 절정을 느끼면서 바로 죽음을 깨닫는 그런한 감정을 내가 내게 적용을 해보자면, 나에게 와닿는 말은 이것이다. 

 

Photo by Raphael Schaller on Unsplash

 

고통은 지속 되지 않는다. 나는 이 희망을 위해 발버둥 칠 것이다. 

 

행복한 순간에도, 고통이 미래에 찾아올 것이나 나는 이 행복을 지키고 맛보기 위해 또다시 버티고 일어설 것이며 

단단해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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